서울특별시교육청, 고교생 대상 "독서토론 프로그램"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 등록 2025.05.13 15: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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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도서 선정·강사 불균형 지적… 이념 교육 우려도 제기돼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교육청)은 고등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 증진을 위해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박사과정 전공자들을 모집해 인력풀을 구성하고, 신청 학교의 독서·토론팀과 매칭하여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의회 이종태 의원(강동)실에 따르면, 교육청은 2024년에 박사리더단 145명을 선정하여 112개교에서 206개 팀을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에 대해 이종태 의원은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에게 문해력, 논리력, 사고력, 발표력을 키우기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이지만, "자율에 맡긴 도서 선정에 있어서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 의원은 "예를 들면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경제, 경영 등 각종 전문지식을 바탕해야 이해가 가능한데 과연 고교생 단계에서 바람직한지, 또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식의 「회색인간」 같은 도서가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고교생에게 권할만한 책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였다. 이어서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고전을 포함한 권장도서 풀(예를 들면 500권 정도)을 제시하고 도서가 자율 선정되더라도 교육적인 목적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사 선정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 선정된 박사리더단 145명 중 이공계열은 10명(6.9%)에 불과하여, 대부분 인문학, 사회과학, 철학 등의 전공자로 모집되어 있고, 한 강사가 많게는 9개교를 맡는 등 강사 배정에 있어서도 균등한 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전공분야가 균형을 이루도록 박사리더단 모집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이종태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선정된 도서 중에는 '반자본주의', '생태주의', '진보좌파', '페미니즘' 등 특정 이념적 성향이 뚜렷한 주제를 담은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목록은 선정된 도서 목록에서 발췌한 것이다.

 

  •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 ESG 혁명이 온다
  • 경제학의 체계와 본질
  • 고통 구경하는 사회
  •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 공유플랫폼 경제로 가는 길
  • 글로벌 시대 공존 전략
  • 내가 에너지를 생각하는 이유
  •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대량살상 수학무기
  • 더 커밍 웨이브
  • 도시를 보호하라: 위생과 방역으로 세워진 근대 도시 이야기
  • 도시의 생존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
  • 동아시아 인정투쟁
  • 미래 식량 전쟁 최후의 승자는
  • 보건의료 데이터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
  • 부자 동네 보고서
  • 불평등 트라우마
  • 새빨간 거짓말, 통계
  •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 선량한 차별주의자
  • 식량위기 대한민국
  • 십대가 꼭 알아야 할 기후 변화 교과서
  • 쌀, 재난, 국가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어쩌면 이상한 몸
  •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
  • 왜 부자만 더 부유해질까
  • 외로움의 습격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이갈리아의 딸들
  •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자살: 사회학적 연구
  • 자살론
  • 정의란 무엇인가
  • 존 롤스 정의론
  • 지구 끝의 온실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변화 데이터북(개정판)
  • 축소되는 세계
  • 침묵의 봄
  • 탄소중립쫌아는10대
  • 통계의 거짓말
  • 파란하늘 빨간지구
  • 프랑켄슈타인 (생명윤리, 인간과 자연의 경계 문제)
  • 플랫폼 사회가 온다
  • 한국 사회에서 공정이란 무엇인가
  • 한국의 능력주의
  •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 회복력 시대

 

김진성 기자 vibecritiq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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