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저
유년시절 국민학교 동문들을 만나면 어린시절의 기억이
지금 노년의 나이 얼굴보다 어리고 활력있는 모습으로 바라본다.
인생의 후반기에 그들의 모습은 활력이 있고 건강하게 살려는 의지로 60 ~ 70세 사이를 젊은 중년으로 생각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보려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갑진년 7월도 중순이 지났다.
장마도 거의 끝난 것 같고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뉴스는 70세에 이르른 중년의 나이에 몸의 기운과 마음의 걱정이 머릿속에 자리하면서, 올 여름을 나는 나이로는 삶이 지치고 깊어지며 중년의 끝을 붙잡고 있는 안스러움에 씁쓸해진다.
“중년” 사춘기가 지나고 난뒤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떠오르는 두 번째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중년이 되면 지금까지 스스로 원하고 바라왔던 모습과
자신의 실체가 사실은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아차리고,
이런 변화는 무척 고통 스럽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들의 삶은 기껏해야 한편의 근사한 소설이다.
소설을 처음 읽을 때에는 매번 새로운 사건이 예기치 않게 일어나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지만 작품 전체를 돌이켜보면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필연성에, 사전에 이루어진 '자유로운' 선택의 부자유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고독” 또한 중년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중년이란 세상이 얼마나 적대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는 시기가 아니던가...
내적인 삶과 특히 관련 깊은 것은 삶, 직장, 결혼을 비롯한 다른 모든 것에서 우리가 정한 '선택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달갑지 않은 결실을 맺어 지금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중년에 깊어지기 시작하는 깨달음이다..
사람의 이름은 필연도 운명도 아닌 그저 임의나 자의로 결정되지만 이상하게도 정체성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살아온 삶이 이미 태어나면서 인연도 생활도 정해진 삶으로 고독하게 고통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기 합리화에 묻혀 긴 시간을 마음으로 위로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싶은 욕구가 특히 두드러지는 시기도 중년이다.
그리고 중년에 접어들면 일반적으로 자기에게서 부모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중년이 되면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얼굴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중년이란 인생의 한가운데에 자리한다는 이유만으로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 일시적인 것과 영구적인 것이 이상하게 조합 된, 그래서 이해력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잘 되는 시기이다.
그리고 “중년이란” 압박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현재와 미래가 과거의 뒤안길에서 날아온 압박에 옮매어진다고 느낀다.
그래서 젊은 시절 즐겨 듣던 음악에 다시 심취하면서
서서히 짙어지는 중년의 향수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해로울 수 밖에 없는 “감성의 고독”으로 온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들은 마치 마지막 위안이 되는
풍족함을 갈구한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서 한자리를 차지하였고 더 이상 능력을 증명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도 그런 문제로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생각한다.심적으로는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고, 기다림은 마음의 평온을 얻는데 일조한다.
그리고, 자녀(아이)들은 인생 자체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순수한 기쁨을 발견하게 해주어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 한다.
이처럼 중년에 나타나는 증상은 중년을 원하든 원치 않든
다가온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녹일것인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오늘 나는 중년의 마지막 시기에 나타나는 인생의 이해, 고독, 회한, 젊음의 향수, 각자의 삶에 생각이 잠가고 이야기 하고 싶어 그동안의 생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