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금)

  • 흐림파주 23.3℃
  • 박무서울 24.2℃
  • 박무인천 24.1℃
  • 흐림원주 24.4℃
  • 구름많음수원 22.4℃
  • 청주 24.7℃
  • 대전 23.9℃
  • 흐림대구 26.8℃
  • 흐림전주 25.9℃
  • 흐림울산 26.7℃
  • 구름많음창원 25.3℃
  • 흐림광주 26.2℃
  • 흐림부산 25.2℃
  • 구름많음목포 25.6℃
  • 맑음제주 26.2℃
  • 흐림천안 22.8℃
  • 흐림경주시 25.5℃
기상청 제공

<시> 6월의 靜物

박재형 저
 

초여름 녹음이 짙고 뻐꾹새 소리가
푸른 침묵으로 내려앉으면 비릿한 밤꽃 냄새에
새털구름처럼 마음이 떠돈다.

 

비탈밭 보라색 감자꽃이 피면
가슴저린 그리움이 사무치고
아픈기억의 순간들이 언덕빼기 동그란 무덤
앞에 핀 하얀 쑥부쟁이꽃을 향한다.

 

한낮 장독대 밑 봉선화,
이파리는 수줍은 빨간 꽃잎을 감추고
시린 햇빛에 흐려진 네 모습이
처량함을 보인다.

 

푸른 무논 위 백로 시간이 멈추고 나무가 되어
먼 하늘을 바라보는 목이 긴 흰새
침묵의 공간을 날아 오르면 슬픔만이 감돈다.
신작로길 가로수 아득한 그리움의 평행선이
내달리고 하얀 먼지를 퍼트리는
버스는 지난 추억의 기다림으로 사라진다.

 

그대를 보고 싶어 6월의 풍경을
그림엽서로 보냅니다.
그리고 지금은 낡은 세월의 그림자처럼
靜物이 되어 저만치 창밖의 신록을 바라봅니다

 



베스트 담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