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저 유년시절 국민학교 동문들을 만나면 어린시절의 기억이 지금 노년의 나이 얼굴보다 어리고 활력있는 모습으로 바라본다. 인생의 후반기에 그들의 모습은 활력이 있고 건강하게 살려는 의지로 60 ~ 70세 사이를 젊은 중년으로 생각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보려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갑진년 7월도 중순이 지났다. 장마도 거의 끝난 것 같고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뉴스는 70세에 이르른 중년의 나이에 몸의 기운과 마음의 걱정이 머릿속에 자리하면서, 올 여름을 나는 나이로는 삶이 지치고 깊어지며 중년의 끝을 붙잡고 있는 안스러움에 씁쓸해진다. “중년” 사춘기가 지나고 난뒤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떠오르는 두 번째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중년이 되면 지금까지 스스로 원하고 바라왔던 모습과 자신의 실체가 사실은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아차리고, 이런 변화는 무척 고통 스럽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들의 삶은 기껏해야 한편의 근사한 소설이다. 소설을 처음 읽을 때에는 매번 새로운 사건이 예기치 않게 일어나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지만 작품 전체를 돌이켜보면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필연성에, 사전에 이루어진 '자유로운' 선택의 부자유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고독” 또한 중년에
외로울 적에는 외로울 적에는 공원에 홀로 앉아 그리움 찾아 헤매네요 그리울 적에는 먼 산 바라보며 외로움 찾아 떠나네요 허공에 떠돌다가 서로 만나 어깨동무하네요 외로울 적에는 그리울 적에는 서로를 만들어내네요
5월의 하늘을 봅니다. 구름이 산꼭대기에 걸렸고 푸르름은 시원합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들은 저마다 자태를 드러내며 서로 조잘대고 경쟁하네요. 움추렸던 가슴을 펴고 마음을 열어 마음껏 심호흡을 합니다. 배가 부르도록 마셔보는 시원함이 좋습니다. 미루나무잎에 팔랑이는 햇살과 찔레꽃 향기가 청보리 언덕에 가득하니 얼굴은 연두빛 쉐도우를 눈 위에 펴 바른 내가 5월이네요. 꽃잎같은 살굿빛 입술을 칠하면 나도 눈부신 복사꽃으로 피어납니다. 이제 내 나이 몇인가요? 흘러버린 시간 아쉬움 남기지 말고 아직 내 감성이 살아있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있는데 아직 남아있는 그리움이 있는 한 내 귓가의 속삭임처럼 내 눈에 아지랑이로 아른거리네요. 내 마음속에 빽빽이 써 놓았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혼자 소리내어 말하고 싶지만 아무 말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뛰는 가슴에 떨리는 마음은 발을 멈추고 그냥 고개만 숙입니다. 사실 꼭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고 표현조차 못한 채 웃음으로 대신하며 다시금 숨을 돌리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리운 마음 끝내 사랑한단 말 못하고 그냥 가슴 속에 점으로 남기곤 자신을 달래보는 마음 이것이 사랑인가요? 오월 어느날 환하게 웃는
박재형 저 5월의 푸른 하늘을 봅니다. 구름이 산 허리에 걸려있고 초록이 시원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들이 숲에 가득합니다. 가슴을 펴고 닫혀있던 마음을 열어 마음껏 심호흡을 하니 청량함이 날아갈 듯 가볍습니다. 이팝나무 꽃, 고운 분 바르고 연두빛 사과 꽃잎 섀도우를 펴 바르니 내가 5월입니다. 그리고 꽃잎 입술에 붉은색을 칠하니 나는 복사꽃으로 핍니다. 이제 흘러버린 시간, 연연함도 아쉬움도 말자. 귓가에 속삭임처럼 아른거리는 그리움이 남아 있는 한 난 여전히 푸른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