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0일) 인터넷에 논란이 되고 있는 GS수퍼에서 판매되는 「이승만도시락」에 대한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교육위원회)이 페이스북에서 비판의 글을 올렸다. 여 의원은 진보언론들이 임시정부를 칭송하면서 임시 정부 대통령인 이승만 전대통령에 대해 폄하하는 것은 역사적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이를 다시 폄하하는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래의 글은 여명 의원의 페이스북에 쓴 글 전문이다.
<여명 서울시교육위원의 페이스북 전문>
응~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도 이승만이었는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앞두고 '이승만도시락' 이라니"
이따위 제목 뽑은 기자의 편벽됨이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그래서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임시정부는 좌파진영의 비난 대상이었습니다. 임정을 인정할수록 이승만의 건국대통령으로서의 명분을 강화해주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임정의 정통성을 강변하는 것은 남한 단독정부수립을 합리화하는 역사왜곡' 이라고 당시 좌익 민중사학자들이 평했습니다.
헌법에 임정계승론을 넣은 주체 역시 이승만, 전두환 대통령입니다. 이승만은 김일성과의 민족정통성 대결의 승리를 위해, 전두환은 독립운동가들의 염원을 반영해서요. 그런데 우파 내부에서 건국절 논쟁이 벌어지자 돌연 좌익 일부에서 임정의 역사적 의의를 옹호하고 갑자기 김구 선생을 숭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학문적 전향' 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통일지상주의자 김구의 후예를 주장하는 현 정부에 의해 폭발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의 기대와 다르게 북한 정권의 반응은 냉담하죠. 위에서 말씀드렸듯 북한은 임정을 독립운동단체 이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가 이승만은 국제무대와 미국의 정치 명망가들에게는 '일본의 침략근성을 끈질기게 설명' 하며 '한국을 자유무역국가인 중립국화하여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것이 세계평화에도 도움될 것' 임을 역설합니다.
이승만의 저서인 <독립정신>, 프리스턴대학 박사논문 <전시(戰時)중립국>, 일본의 미국 본토 공습을 예견한 <JAPAN INSIDE OUT> 등이 이승만의 주장을 일관되게 담고 있습니다. 이중 <JAPAN INSIDE OUT>은 펄벅 여사가 미국인들에게 읽기를 강권한 책이며 국제정치학자로서 이승만을 전세계에 알린 책입니다. 이 명성이 한국의 외교적 지위향상에 기여했음은 부정할 수 없죠. 그런 한편 한인들에게는 교육을 통해 '독립할 힘' , 즉 근대적 지식과 세계관을 심어주는 그런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특히 하와이에는 여성기숙사부터 따로 지어줄 정도로 여성권에도 관심이 컸죠. 대한민국이 건국과 동시에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나라인 것도 이승만의 여성관과 무관치 않습니다. 이런 교육운동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대한민국 최초의 공대 인하대입니다. (인천의 인 + 하와이의 하 = 인하대)
이승만은 특유의 민족적 자존심으로 임정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여권을 안 만든 사람입니다. 이것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상해 임시정부에 갈 때는 중국인 시신 사이에 숨어 밀항을 했었습니다.
처지가 처량했죠. 그래서 대통령 이승만보다 독립운동가 이승만이 더 그의 정체성에 부합합니다. 이승만에게 독립운동=나라만들기 운동이었습니다. 독립운동 내내 구상한 나라가 자유, 민주의 나라 대한민국이니까요.
결: GS에 감사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