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믿겠나? ‘구라복음’의 경고(警告)를 우습게 여기지마라!
“문 대통령의 이번 주 지지율은 지난 [12월] 9일 리얼미터 조사[YTN의뢰, 2~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8명 대상]에서 전주 대비 0.1%포인트(p) 내린 47.5%를 기록하며 시작했다... 이후 12일 발표한 주중 조사[TBS의뢰, 9~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9명 대상]에서는 지난주보다 1.1%p 오른 48.6%의 지지율을 얻었다. 부정평가는 1.1%p 내린 47.2%를 기록, 8월 2주차 주간 집계 이후 4개월 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다시 앞섰다...”
믿거나 말거나!?... 왠지 씁쓸하고 썰렁한 느낌이다. 이러 하듯이... 이 나라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관련하여 얼마 전부터 전해오는 예지(叡智)와 통찰(洞察)의 목소리가 있었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거다. 수년전 누군가가 설파(說破)했다는 바로 그 ‘복음’(福音)이다.
“태초에 썰이 있었나니. 썰은 노가리를 낳고, 노가리는 구라를 낳았노니. 그 구라가 여러 번 새끼를 쳐서 드디어 뻥으로 환생하시리니. 이리하야 구라의 전성시대가 전개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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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으로 구성된 ‘구라복음’의 제1장이란다.
이 시대에 대표적인 ‘썰’과 ‘노가리’의 진화는 ‘비핵화’라는 세 글자와 ‘평화’라는 두 글자가 교차하면서 이루어져 왔다.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북-미간에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민들이 전쟁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일상화됐고...”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하고 같다... 그런 의지를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번 피력했다...”

이렇게 낳고 또 낳다 보니...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북녘의 미사일 등 도발은]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
그리고 드디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가 정착됐다”거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로 발전하게 되었고. 급기야...
“집권 후 제일 잘한 일이 뭐냐?”는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받고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킨 것”이라고 답할 수 있는 달관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단다.
‘구라복음’의 예지력(叡智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하다. 이어서 ‘구라복음’의 통찰력(洞察力)은 제2장에서 마침내 빛을 발한다. 그 제2장이다.
“공익(空益)을 위한 구라는 죄가 없느니라. 구라가 그들을 자위(自慰)롭게 하리라.”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들어도 그만, 아니 안 듣거나 못 듣는 게 그나마 건강에 이로운 말씀들이 있었다. 그 중의 대표 격이 ‘경제’에 관한 것이다. 그저 ‘우리 무리끼리’만 술잔을 부딪치며 “브라보!”를 외치면 될 텐데... 하지만, 역대급이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고용상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정도로 안정됐다... 과거 미친 전·월세라 불렸던 전·월세 시장도 우리 정부 들어 아주 안정돼 있다...”

이 나라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화려한 전망도 구색을 갖췄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12월] 12일, ‘남북 평화경제’를 통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혁신적 포용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렇듯 ‘먹고 사는’ 문제뿐만이 아니다. 일부 언론과 ‘정치 검찰’(?)이 쓸데없이 부풀려서 관심이 폭증했다는 세간의 관심사에서도 ‘스스로 위로’[自慰]는 이어진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민의(民意)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한 것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公搜處] 설치가 진정한 사법개혁의 일환이라고 계속 주절대는 건 ‘국민’들이 들으라고 하는 말씀은 아니지 싶다.

아래의 기사 토막만 읽으면 알만한 ‘국민’은 다 아는 사연들이다. ‘고래 고기’와 ‘캠핑장’에다가, 본인의 동의로 결정되는 ‘민주적 감찰(監察)’도 등장한다. ‘공익’(空益)에 해당된다고 우기는 중이란다.
“지난 12월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A수사관이 작년 1월 울산에 내려간 건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을 챙겨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경이 갈등을 빚은 ‘울산 고래 고기 사건’에 대한 의견 청취 차원이었다고...”
“청와대는 이날 김 전 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下命) 수사 의혹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라며 첩보 입수 경위를 밝히면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다른 공직자’에게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박 비서관이 감찰 결과 보고서를 가져와 회의할 때는 이미 [유재수에 대한] 감찰이 종료됐을 때... 결과 보고서에 처리 방침이 명시됐다면 이미 감찰이 종료돼 더 이상 감찰 중단이나 무마에 대한 논의가 불필요한 시점... 휴대전화 포렌식과 본인 동의하에 조사도 있었지만 이후 더 이상 동의하지 않아 감찰이 불가능했다...”

비단 여기에 나열된 것뿐이겠는가. 읽는 ‘국민’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정리하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그렇다! 마침내 ‘구라’의 전성시대가 래(來)한 것이다. 그러나...
‘구라복음’은 마지막으로 무시무시한 경고(警告)를 보내고 있다고.
원래 ‘구라복음’ 원전(原典)에는 ‘주둥이’ 또는 ‘아가리’로 전해오지만, 품격 높은 본보[리버티코리아포스트]가 그런 단어를 쓴다는 게 영 거시기해서 ‘입’(口)으로 살짝 바꿨음을 밝히며...
제3장을 펼쳐 보인다.
“구라로 흥한 자 구라로 망할지니, ‘입’을 아무렇게나 놀리면 그 찢어짐으로 보답 받으리라!”
그렇다면... 과연 ‘구라복음’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예언’(豫言)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말따먹기 ‘잡담’(雜談)에 그치고 말 것인가?
거침없이 내뱉는 무리의 앞날에서 결정될 것 같다. 반드시 기억했다가 그때 가서 찢어질지, 벌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거짓을 사실처럼 발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