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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도서관

<시> 이른 봄 날에

박재형 작

 


                     

공연히 마음이 분주해지는 겨울과 봄사이
야무진 목적도 촘촘하게 짜여진 계획도 없는
여정은 두렵지만 자유로움을 안다.

 

차창밖 풍경은 물내와 흙내로 가득하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빈밭, 숲속에도
부지런한 봄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겨우내 외롭던 산골에 냉이 향내가 가득하고
나물캐는 늙은 아낙의 어깨에 아지랭이가 핀다.

 

봄에 깨어나는 물소리 만큼 절절한 그녀의 삶이
바람이 꽃에게 속삭이는 봄의 설렘도 적막한 가슴일까?

 

앞산 양지바른 무덤위의 햇살이 
애써 기억하지 않는 기억들을 떠 올리며 
내 청춘의 실패를 되돌리려 속삭인다.

 

반뼘도 안되는 작고 여린꽃잎에게 손짓을 하며 
바람은 말을 건넨다.
왠지 마음이 설레지 않느냐고?

 

무채색 강가에 봄비가 내리고 침묵된 시간이 
차창에 어리여 오롯이 외로움, 나를 감싸면
새봄에 나는 돌아가 구석진 마음 한 곳에
고운 꽃 한송이를 피워보고 싶다.
그리고 반가운 누군가를 만나 활짝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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