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작 구름이 뭉게뭉게 탐스럽게 피어오르는 날 들판을 가로지르는 흰나비 한 마리 여린 떨림으로 가슴 가득 피어난 그리움. 햇살 맑은 날, 벗나무 꽃망울을 터뜨린 날 두근거리던 가슴, 들뜬 설렘도 숨기고 마음으로 사랑하다, 그리워하고 보고파만 할줄 알았지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 보고 싶어 질까 봐 그립다 말하면 더 그리워 질까 봐 가슴에 접어두고 침묵으로 사랑하다 그리워할 줄만 알고 보고파할 줄만 알았지.
박재형 작 푸른 물결이 부서진다. 몰려왔다 몰려가는 파도는 하얀색 숨가쁜 흥분이었다. 멀리 보이는 은빛 물결은 그리움이었고 수평선 너머 거기엔 또한 내 사랑의 기억이 있다. 파란하늘 아래 흰색 구름이 걸려있고 푸른 바다 위로 구름이 걸렸다. 그렇게 내 마음도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사이에 걸려 두둥실 춤을 춘다. 쪽빛 바다와 하늘 사이를 떠나가는 배는 한가로움이고 푸르름이고 젊음이다. 그리고 감춰진 욕망과 무한한 가능성, 넓은 사랑이 같이한다.
박재형 작 묵은해는 언제나 추웠다. 새해는 꿈을 갖고 더 참으며,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고싶다. 아니 내가 새로워져 새해를 맞고 싶다. 새해 아침에 데운 술 한잔, 소고기 뭇국 한그릇에 한 살 더한 만큼 험한 세월을 착하고, 슬기로움에 빛나는 태양의 아침 햇살이 내 눈빛 속에 열렸다. 내일은 기쁨과 슬픔이 같이하지만, 그건 생활의 일상일 뿐, 미움, 시기, 욕심, 절망, 분노같은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우리는 생명을 하찮게 보고 슬픔을 잊는 마음살에 돋아난 욕심의 잔은 비워내야한다. 눈 같이 맑은 생각과 의지는 햇살받아 번쩍이고 가슴엔 사랑과 열정의 뜨거운 피가 샘솟는 꿈을 꾼다. 이 소박한 믿음을 하늘에 기도하는 목적이다. 이제 내가 맞는 새해 첫날이 주는 선물로 새봄의 기쁨을 위해 내 손으로 꽃씨를 가꾸어 뜨락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로 꽃피우리라 새해에는 이렇게 살고싶다.
박재형 작 가끔은 보고 싶다고 가끔은 잊어버리겠다고 투정부리며 꿈꾸듯 달려오는 초록빛 푸르름처럼 산뜻한 추억으로 살고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행복한 날이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어느날 우리가 만나야 한다고 아무 것도 바람없이 그저 욕심 없는 마음으로 그냥 울타리 되어 그저 바라보는 마음으로 너와 내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추억을 차곡차곡 챙겨 오가는 길목에 놓아 놓고 너무 보고 싶지만 정작 아무 말못하고 소중히 안아보는 그대...... 어둠이 내리고 풀벌레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가을 밤에 듣고 싶은 소리는 구슬피 우는 풀벌레 소리가 아니라 날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의 푸근한 미소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이 무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없이 설레는 가슴으로 하늘을 쳐다 봅니다.
박재형 작 한낮 빨래 장대 위에 걸린 해가 해질 녘 대문 밖으로 넘어가고 부는 바람이 서늘하지는 않은데 내몸에 불어온 바람이 공연히 빈 가슴 서늘하게 하는 것을 내 어찌 마다 하겠나. 누군가 불러 주면 황급히 뒤돌아보고 친절이라도 보내 오면 금세 그 손잡고 뒤도 안 보고 따라나서고 싶은 허전함.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슬픔에 흔들리며 춤추는 나이다. 새로운 인연 기쁨으로도 오고 슬픔으로도 오니 이미 온 인연 가볍게 흘리지 말고 새로운 인연 즐겨 만들지 말게, 오랜 벗 마주하여 따뜻한 차 한 잔 즐겁고 정다운 이야기 나누고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면 무심한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간다네. 이제는 남에게 불편한 마음 갖지 말고 남에게 야속한 시선도 보내지 말게, 세월이 흘러 그 때도 우리가 지금의 이 모습이겠나. 이미 겉은 세월따라 바뀌고 변한다해도 속 마음은 이제나 저제나 한결같아서 그냥 지금처럼 이 모습 사랑하며 지내다 보면 내 마음 언젠가 친구에게 닿을 것을 믿네. 아직은 그래도 우리는 젊고 믿음직스러우며 아름다운 삶을 꿈꾸지 않는가! 우리는 바라보는 눈빛 속에 그냥 솔직함이 묻어있어 환한 웃음을 머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길을 지나다 종이컵에 담긴 커피
박재형 작 가을비 오는날 낙엽을 밟으며 걸어본 적이 있는가? 잊었던 얼굴이 떠오르고, 다정한 그대의 말이 귓가를 속삭인다. 갈색 눈동자는 얼굴에 닿은 작은 떨림이 내 가슴으로 번져오면 나는 수첩을 뒤져 전화를 하고 싶어진다.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을 이어주는 빗소리, 그리움을 물들여놓고 내 마음에 파고들어 일체의 고민을 불식시킨 빗소리만 익숙한 파동으로 내게 전해주었다. 낙엽이 떨어진다. 자연의 모든 색이 씻겨 가버린 날.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낙엽위에 서있는 나는 온 길 알 수 없고 갈 길 알 수 없는 데 어디로 가야 할까?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는 분명한 듯 한데 아닌 듯 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멀어지기도 하는 망각의 시간으로 달린다. 오늘 가을비와 낙엽의 생각은 잔뜩 흐렸던 하늘에 비를 뿌리고 비바람을 탓하는 낙엽은 납작 엎드려 당신 가슴에 내 마음을 내려 놓았던 것처럼 찬바람에 뒤척이던 시간을 내려 놓았다. 비는 마음의 부스러기인 듯 내 그리움을 적셔가고 어둠은 슬며시 모든 것을 감춰버린다. 내리는 가을비에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아리한 기억 마저도 조용히 벗어내고 겨울맞이를 하려는가 보다. 내 마음에 그리움으로 전해오고 엉거주춤 발 저린
박재형 작 70의 나이에 나를 들여다 보며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이 세상에서 부족하지만 그래도 단 하나의 나!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마음! 웬만한 바람엔 미동조차 하지 않을 마음에 쿵쾅거라는 심장소리가 들리고 쉼 없이 툭탁거리는 맥박소리에 숨조차 크게 쉴 수가 없습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마음이 조급하져서 일까? 마법에 걸린 듯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숨을 크게 내쉬며 여유를 가져봅니다. 그리고 거울을 바라보며 그냥 웃어 봅니다. 거울은 그 모습이 우서워 나도 몰래 웃음을 터져냅니다. 닫혀있던 마음은 열고 마주보는 사람에게 정답게 인사를 합니다. 내게 호감어린 시선과 뭔가 기대에 찬 얼굴로 다가옵니다. 무언가 물어올 듯 친근한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 머릿속에 맴도는 얼굴은 어렴풋 안개 속인데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아련한 그리움 억누르려 애를 쓰면 쓸수록 그리움은 더욱 커져가고 다가가면 안될 것 같읍니다. 다가가서 보고 싶다 말하면 숨울 것 같아 그냥 먼발치서 소중한 마음 접어넣고 평행으로 그어진 철로처럼 똑바로 가면서 심심하면 철로변의 노란꽃도 구경하면서 가야지요. 어! 그러고 보니 이제 내가 행복을 간직한 연륜의 세월이 되었나? 인
박재형 작 나이가 들면 삶속에서 그리움은 청춘의 아름다움이 스며나와 행복이라는 순간을 보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청춘의 기억은 안개 낀 여름날의 몽환적 시간, 불안과 설렘의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소중한 인연, 안개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들...... 당신도 그리운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우리는 문득 반가운 사람이 매화꽃이 핀 골목길을 마중나와 날 기다려주는 기억은 오래오래 기억되어 행복한 마음이 좋았다. 석양이 지는 봄날 저녁, 신작로를 지나 집으로 향해 가는 길에 등뒤에서 바람이 가볍게 나를 스칠 때, 당신의 그림자가 가슴 깊은 사랑을 안고 날 감싸는 마음이 행복해 좋았다. 수없이 부르던 당신의 이름, 아직도 손을 잡고 있는 그리움과 내 마음에 부치지 못한 편지...... 훌쩍 담을 넘은 살구꽃처럼 부끄러운 듯 저기 저렇게 하얀빛으로 날 기다려 주는 행복한 마음이 좋았다. 언덕길을 지나서 매화나무 아래 꽃잎이 내려 쌓이고 그 아래 꽃처럼 날 기다려 주는 행복한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바람부는 날, 나는 눈 덮인 겨울 산의 나무처럼 봄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며 산수유 꽃피는 그날을 위해 내 심장에 피돌기를 시작하며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