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수)

  • 흐림파주 14.3℃
  • 흐림서울 16.5℃
  • 흐림인천 16.9℃
  • 흐림원주 15.8℃
  • 수원 17.3℃
  • 청주 18.2℃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전주 23.2℃
  • 흐림울산 19.5℃
  • 흐림창원 20.9℃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맑음목포 22.9℃
  • 맑음제주 26.3℃
  • 흐림천안 17.6℃
  • 흐림경주시 18.6℃
기상청 제공

<시> 가을빛 사랑

박재형 작

 

 

가을이 되면 난 높고 파란하늘에

여름내 묵은 땀내를 내 널고 
열기를 식히려고 달려온 바람에게 
감싸이고 싶다.

 

가을이 되면 계절의 빛깔처럼 
길거리의 나무도 누른빛이 돌고 
내 살갗에 닿은 햇살이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고질병 같은 
허전한 마음이 자리한다.

 

가을이 되면 이름모를 들꽃조차 
노을에 물들어 기다림은 목이 메이고,

 

달이 차올라 가슴에 묻은 얼굴이
그 님의 모습으로 보일까

 

가을이 되면 모두가 떠난 
들판에 비가 내린다. 
평온과 고요속에 묻어오는 향기는 
여린 맘 벌거벗은 기억으로
그립다, 보고싶다는
가을빛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