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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흘러가는 세월 속의 친구

박재형 작


한낮 빨래 장대 위에 걸린 해가 해질 녘 대문 밖으로 넘어가고 
부는 바람이 서늘하지는 않은데
내몸에 불어온 바람이 공연히 빈 가슴 서늘하게 하는 것을 내 어찌 마다 하겠나.

누군가 불러 주면 황급히 뒤돌아보고
친절이라도 보내 오면 금세 그 손잡고 뒤도 안 보고 따라나서고 싶은 허전함.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슬픔에 흔들리며 춤추는 나이다.
 
새로운 인연 기쁨으로도 오고 슬픔으로도 오니
이미 온 인연 가볍게 흘리지 말고 새로운 인연 즐겨 만들지 말게,
오랜 벗 마주하여 따뜻한 차 한 잔 즐겁고
정다운 이야기 나누고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면
무심한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간다네. 

이제는 남에게 불편한 마음 갖지 말고 남에게 야속한 시선도 보내지 말게,

세월이 흘러 그 때도 우리가 지금의 이 모습이겠나.


이미 겉은 세월따라 바뀌고 변한다해도
속 마음은 이제나 저제나 한결같아서
그냥 지금처럼 이 모습 사랑하며 지내다 보면
내 마음 언젠가 친구에게 닿을 것을 믿네. 

아직은 그래도 우리는 젊고 믿음직스러우며 아름다운 삶을 꿈꾸지 않는가!
 

우리는 바라보는 눈빛 속에 그냥 솔직함이 묻어있어
환한 웃음을 머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길을 지나다 종이컵에 담긴 커피한잔 나누어 마시면서도 마음이 편안하다면 
얼마나 인생의 복(福)인가?

가슴속에 그리워하는 마음과 인연에 감사하며 소중하게 느끼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깝게 느껴지고
간간이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마음......


어떤 이유로든
서로의 마음 한켠에 담아두고 오래 오래 기억되며 진실로 서로를 위한다면
우리는 분명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을꺼야!

훗날에 지금처럼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는건
그래도 진실했던 우리들의 모습으로 비롯된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