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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도서관

<수필> 回想

박재형 작
 

세월이 많이 지났다. 
어린시절 고향이 생각난다.  
동네친구들과 놀고 지내던 골목, 다방구하면서 동네 형들과 옆동네를 지나 
멀리 바닷가로 가서 처음 맡아보는 꼬리한 생선 썩는 냄새, 
갈매기 소리, 바닷물에 떠있는 배들과 술집아가씨들의 울긋불긋한 화장에 담배를 피워물고 뱃사람인 듯 삼촌뻘되는 아저씨와 오가는 이상한 대화, 
생선좌판을 펴놓고 가격 흥정을 하는 아지매, 
망개떡 장수의 “망개~~~떡!” 소리, 좌판에서 팥죽먹는 거지들, 
대낮에 파나마 모자를 쓰고 하얀두루마기를 입은 노인네가 돼지국밥집에 앉아 코가 빨개지도록 막걸리를 마시고 혼자 푸념하는 소리, 
이런 저런 소리들이 합쳐 거리는 더욱 복잡하고 어수선했지만 한편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지금도 고향을 가면 그 거리를 찾는다. 
옛날 같은 무채색 색깔의 신기하고 놀랍고 반가운 색깔은 없다. 
오히려 다양하고 화려하고 짙어진 거리의 색깔이 단조로움을 느낀다. 
 그 시절에는 동네에 약간 정신이 나간 누나들이 가끔 보였다. 
다른 동네에 사는 아는 누나인데, 
사연은 잘 모르지만 우리 동네에 와서 헝크러진 머리와 때묻은 치마 저고리,그리고 담벼락 넘어 나와있는 꽃을 꺽으며 머리에도 꽂고 저고리에도 꽂고하며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며 동네를 돌다 슬프고 아쉬운 미소를 띄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은 지금도 나의 뇌리속에 자리한다. 
나는 뭔가 해결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뒤엉킨 감정으로 남는다. 
또 살아가면서 화해하지 못한 채 사는 일이 많다. 
백년 해로하자고 하늘에 맹서를 하고 서로를 향해 다짐을 했지만 
시간은 오래도록 같이하기를 허락지 않고 혼자 있게 했다. 
그리고 일상은 텅빈 자리를 지난 시간으로 내몰며 현실에 마취되어간다.
몇해 전 고향에 갔더니 동네 친척어른이 돌아 가셨다면서 
고향 친구가 들러보잖다. 
오랜만에 들러 조문을 하고 가족에게 인사를 했더니 어린시절에 집을 떠난 누나가 하얀 소복을 입고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맏딸로 돌아가신 고인과는 혼사문제와 여러 가지 생각이 잘 맞지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연락이 되었는지 임종 때 나타나서 몇마디 묻고는 
지난 시간 아버지를 찾아 가슴속에 엉어러진 생각을 해결하지 못함이 
저렇게 빈소에 앉아 몇날 몇일을 자리를 지키고 눈물만 흘리고 있다한다. 
아마 아버지와 딸은 서로 다가 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그리고 부녀간 마음을 주고 받으며 따뜻한 온기가 상처를 아물게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 서로의 가슴에 미련으로 남아 눈물로 지난 시간의 회한을 메우는 것 같은 모습에 짠하다.
이제 지난 시간은 갔다. 
젊음이 주는 질주, 젊음이 가지는 야망, 젊음이 행하는 도전과 경쟁, 
이것은 시간이 또 다른 숙제를 남기고 지금 이 자리에서 
회한과 안도감을 가진 채 내일을 생각한다. 
지금 이자리가 앞으로 어떻게 남은 시간을 잘 보낼지 불안하고 
또 미련도 남겠지만 지난 시간의 고향에서의 추억은 회상이 되어 오랜 기억으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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