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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군대’... 그 슬픈 자화상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이번에는 ‘산책 귀순’이라고 했는데...

‘합의(合意) 주도 국방’의 실체 재확인? ‘북진’(北進) 결심은 이미 물 건너갔고...

 

오늘도 전후방(前後方) 각지에서 가족과 애인과 친구를 멀리한 채, 조국의 땅과 바다와 하늘을 지키고자 불철주야(不撤晝夜) 청춘을 태우고 있을 아들 딸 조카 손주들에게 감사와 성원을 보낸다. 그나마 자네들이 있기에 이 꼰대도 한가로이(?) 자판(字板)을 두드릴 수 있질 않는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야 /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지금도 병영(兵營)에서 널리 불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 나라 꼰대들은 어릴 적부터 듣고 부르던 노래다. 그러나... 불과 몇 해 전(前)부터 ‘나라 지키는’이 아니라, ‘합의(合意) 지키는’으로 바뀌었다고들 한다. 2018년 9월 19일이었다고 했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라고...

 

호사가(好事家)들은 북녘 ‘인민의 군대’는 뭔 짓을 해도 괜찮은데, 남녘 ‘국민의 군대’만은 꼭 지켜야 하는 금과옥조(金科玉條)라고 비아냥거렸다. 크게 틀림이 없지 싶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철책 귀순(歸順)’에 이어, 엊그제 ‘산책 귀순’이 발생했다고 호들갑이다. 겨울바다를 6시간 헤엄쳤다고 했다. 낙엽을 덮고 휴식을 취했단다. 머구리 잠수복에 오리발, 심지어 추진기까지 있었다고 수군거린다.

 

귀순(?)한 북녘 젊은이의 신분(身分)과 넘어온 배경·경위 등등에 대해서도 설왕설래(說往說來), 그 자체다. 하지만 ‘국민의 군대’ 높은 양반네들이 이리 핑계, 저리 둘러대도 본질은 “뚫렸다” 아닌가.

 

말장난으로 먹고 사는 기자 중에는 이렇게 주어 섬기기도 했단다.

 

“GP 부수고 철책 없애더니... 남북군사합의가 군(軍) 경계 구멍 뚫었나”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읽는 이’들에게 맡기기로 하자. 그리고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룰 수 있을지도...

 

“우리 사병들 급여도 아주 대폭 인상하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단축하고 있어 여러분은 좀 혜택을 보죠... 휴대폰 사용도 다 허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업무 외 시간에 사용 시간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외박도 위수 지역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평일에 외출을 허용해 친구, 전우들과의 회식도 영내의 PX가 아니라 밖에 나가 피자집에서 할 수 있게끔...”

 

그 ‘군사합의’가 있고 3개월여가 지난 겨울날, 최전방(最前方) ‘화살머리 고지’ 근처 부대에서 하신 말씀이란다. 딱히 그 겨울 이후라고 할 수야 없을 게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해도 좋다.

 

이 나라 ‘국민의 군대’는 진즉에 사격장의 화약 냄새보다, 치킨과 피자의 고소한 내음을 좋아하게 됐다는 지적이 어색하지 않다고 한다. 사격장의 총포소리보다, PC방의 게임 소음에 훨씬 익숙해져있다고도 했다. ‘강(强)한 군대’가 아니라, ‘편(便)한 군대’가 더 잘 어울린단다.

 

짐작컨대, ‘강한 군대’에서는 결코 ‘표’(票)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을 게다. 일과 시간 이후에 병사들이 생맥주와 치킨과 피자를 부대 밖에서 즐길 수 있어야 ‘표’가 된다. ‘편한 군대’만이 ‘표’(票)를 보장한다. 병사들의 부모(父母)와 형제(兄弟)와 애인(愛人)까지 합쳐봐라, 그 떼거리가 얼마나 큰데...

 

여기에다가 양키군대와 함께 하는 각종 훈련,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은 이미 2019년부터 그 이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한 이 나라의 총체적인 전쟁연습을 겸한 ‘을지태극연습’ 등에서는 이른바 ‘반격작전’(反擊作戰) 훈련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질 않는가. 이기기를 포기했으니, 그야말로 ‘평화와 상생’을 위한 결단(?)이라고들 했다.

 

어찌어찌 명맥을 유지하는 양키나라와의 연합훈련도 이 나라 ‘국민의 군대’ 취향에 딱 맞게 조정이 되었다고 한다. ‘게임’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단다.

 

“한·미 군 당국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3월 둘째 주에 시작하는 것으로 시기와 기간에 대해선 가닥을 잡았다... 이번 훈련은 야외 기동 없이 1부와 2부로 나눠 실시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물론 그 연합훈련 중단 문제도 “필요하면 남북 군사공동위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나라 외교장관께서는 이런 말씀도 떠벌렸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

 

이 정도면 ‘단잠 이루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스스로 알아서 귀순(歸順)하는데, 경계의 성공과 실패를 따져서 뭐하겠나. ‘합의(合意) 주도 국방(國防)’의 진가(眞價)가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 이제 ‘꼰대의 넋두리’라고 할 만한 여러 경구(警句)들은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할까보다. 그저 냉전(冷戰)과 대결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전투에서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서 실패하는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훈련 중에 흘리는 땀 한 방울은 전투에서 피 한 방울과 같다.”

“실탄(實彈)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부하들의 피를 부른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현재와 미래에 한국군은 나의 적(敵)이 될 수 없다. 당신이 언젠가 말했듯이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 ‘군사합의서’에 서명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2019년 8월, 북녘 ‘최고 돈엄(豚嚴)’이 양키나라 ‘도’통령에게 보낸 친서(親書)에 적혀있었다고 했다. 이 나라 주적(主敵) 수괴(首魁)의 자신감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답은 말 그대로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우리 동네 강아지들조차도 심한 모욕(侮辱)을 느꼈을 법한데, ‘국민의 군대’ 높은 양반네들은 이미 잊으셨던가? 맞짱이라도 한판 떠보자고 대들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아하! 그런 건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대신에, 꼰대들이 언제 적부터 물려준 명언(名言)만은 늘 간직하며 실천하는 중이라네. 특히, 이 나라의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젊음을 앓고 있는 꼰대의 아들 딸 손주 조카들을 그리 가르치고 지휘통솔하면서...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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