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작
나이가 들면 삶속에서 그리움은 청춘의
아름다움이 스며나와 행복이라는 순간을
보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청춘의 기억은 안개 낀 여름날의 몽환적 시간,
불안과 설렘의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소중한 인연,
안개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들......
당신도 그리운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우리는 문득
반가운 사람이 매화꽃이 핀 골목길을 마중나와
날 기다려주는 기억은 오래오래 기억되어 행복한 마음이 좋았다.
석양이 지는 봄날 저녁,
신작로를 지나 집으로 향해 가는 길에
등뒤에서 바람이 가볍게 나를 스칠 때,
당신의 그림자가 가슴 깊은 사랑을 안고 날 감싸는 마음이 행복해 좋았다.
수없이 부르던 당신의 이름,
아직도 손을 잡고 있는 그리움과 내 마음에 부치지 못한 편지......
훌쩍 담을 넘은 살구꽃처럼
부끄러운 듯 저기 저렇게 하얀빛으로 날 기다려 주는 행복한 마음이 좋았다.
언덕길을 지나서 매화나무 아래 꽃잎이 내려 쌓이고
그 아래 꽃처럼 날 기다려 주는 행복한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바람부는 날,
나는 눈 덮인 겨울 산의 나무처럼
봄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며 산수유 꽃피는 그날을 위해
내 심장에 피돌기를 시작하며 따뜻함을 키워내는 것이 좋았다.
긴 인생여로에 지치면 청량한 숲속의 샘처럼
세월에 내 몸을 맡기고 맑게 흐르는 무심한 마음......
아슬아슬 이어지는 인연들,
가진 것도 아니 가진 것도 없는데,
세상의 문을 열어 열어 제치니 가지 끝에 의심없는 세계가 나를 반기는 것이 좋았다.
이제 우리가 가는 길은 늦다고 재촉할 사람도 이르다고 반길 사람도 없는데
눈치 보지 말고 그냥 그렇게 주어진 대로 가자.
함께하는 세상 거기에 균형을 이루고 아름답게 가자.
그동안 놓치고 온 것들 서로 챙겨주며 행복하게 가자.
가끔은 쭈그리고 앉아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아카시아 꽃잎에 입술을 맞추며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