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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세상을 살다 보면

박재형 작

70의 나이에 나를 들여다 보며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이 세상에서 부족하지만 그래도 단 하나의 나!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마음! 
웬만한 바람엔 미동조차 하지 않을 마음에
쿵쾅거라는 심장소리가 들리고 쉼 없이 툭탁거리는 
맥박소리에 숨조차 크게 쉴 수가 없습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마음이 조급하져서 일까? 
마법에 걸린 듯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숨을 크게 내쉬며 여유를 가져봅니다.
그리고 거울을 바라보며 그냥 웃어 봅니다.
거울은 그 모습이 우서워 나도 몰래 웃음을 터져냅니다.
닫혀있던 마음은 열고 마주보는 사람에게 정답게 인사를 합니다.
내게 호감어린 시선과 뭔가 기대에 찬 얼굴로 다가옵니다.
무언가 물어올 듯 친근한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
머릿속에 맴도는 얼굴은 어렴풋 안개 속인데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아련한 그리움 억누르려 
애를 쓰면 쓸수록 그리움은 더욱 커져가고 다가가면 
안될 것 같읍니다.
다가가서 보고 싶다 말하면 숨울 것 같아 그냥 먼발치서 
소중한 마음 접어넣고 평행으로 그어진 철로처럼 
똑바로 가면서 심심하면 철로변의 노란꽃도 
구경하면서 가야지요.
어! 그러고 보니 이제 내가 행복을 간직한 
연륜의 세월이 되었나?
인생의 경륜이 내게 그렇게 다가온 것인가?
아니! 나도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주위가 밝아지고 근심과 걱정이 없어지는 것 같고.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의 언어는 내 귀와 당신의 귀를 
즐겁게 할 겁니다.
이제 내 마음에 사랑과 여유로움이 
그냥 내가 좋아요! 지금의 내가 좋아요!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습니다.
한편 70세 어느날 누군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바보처럼 더러는 아닌 것처럼, 
성냄도 웃음으로 넘기고,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바른 말도 
꿀꺽 삼기고,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눈을 질끈 감고, 
들어도 못들은 척하고, 남의 잘못도 내탓으로 돌리고
그렇게 속없이 사는 것도 70세의 나이에 편하긴 한데
이렇게 살다가 정말 바보가 되면 
그래도 잘 살았다 할 수 있나요?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 인생을 산 듯이 사는 건가요?
살다보면 또 내게 인생의 무엇을 요구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