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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우리말을 지켜준 판사님들...

- 공정과 진실이 드디어 제자리를 잡는 듯
- 말 달리 쓰는 무리와는 함께 살기 힘든데
-『우리말 큰사전』 권위 회복에 크게 기대해봄직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3년 반여 전(前)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동안 벼르면서도 미뤄왔던 ‘낱말 뜻풀이’ 찾아보기를 했다. ‘한글학회’가 지은 『우리말 큰사전』를 펼쳤다. 그 사전의 크기와 무게가 상당해서 여간 일은 아니었지만...

 

  “공정(公正) : 공평하고 올바름”

  “정의(正義) : 의리에 맞는 옳고 떳떳한 일”

  “진실(眞實) : 바르고 참됨”

 

다행이네! 아무리 여러 세상일들을 ‘문의(文意)의 전당’에서 쪽수로, 다수결(多數決)로 밀어붙였어도 『우리말 큰사전』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나보다. 심지어 수 십년 전(前)의 역사적 사실마저 그리 해치웠는데...

그리고 엊그제 희한한(?) 사건, 즉 세상일은 그 ‘큰사전’의 낱말 풀이와 같아야 한다는 큰 가르침이 연달아 나왔다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이날 정 교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3894만원을 선고했다...”

 

“피고인[정 교수]은 단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 공정한 경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믿음을 저버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 12부(재판장 홍순욱)는 [12월]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추미애 장관의 제청을 받아 재가한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법원이 뒤집은 것이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대변인 서면 브리핑)”

 

언제적부턴가 이 나라 ‘국민’들에게 우겨대기 시작했다.  ‘표창장 위조’를 비롯한 갖가지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서 자식을 의사(醫師)로 만드는 것이 ‘공평하고 올바른’[공정한] 과정이라고...  또한 그 편법·불법의 증거를 없애는 일이 ‘바르고 참됨’[진실]에 이르는 길이라면서 말이다.

 

한편에서는 개천의 가재·붕어·개구리들과는 어울릴 수 없는 자칭 ‘용’(龍)급 부모 자식들의 당당한 모습과 언변을 ‘의리에 맞는 옳고 떳떳한 일’[정의]이라며 희죽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징계위원회는 더더욱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했다...”

 

말씀은 그러했지만, 밉보인 ‘우리 총장님’을 ‘즈그 편’끼리 짝짝궁 하여 원님재판에 부쳐서 징벌한 것이, ‘진실’에 입각하여 ‘공정’한 과정을 거쳐 ‘정의’로운 결과를 만든 쾌거라고 자랑질 해댔다. 그러나...   ‘법무’(法務)한다며 ‘법을 내팽개친’[法無] 상태에서, ‘사법’(司法)하는 일이 ‘법 죽이는 일’[死法]이 되고, ‘법원’(法院)은 ‘법에서 멀어졌음’[法遠]에도 우리말을 지키려는 흔치 않은 판사님들이 용기를 냈던가 보다. 척박한 땅에 샘물이 흐르듯...

 

“그건 공정(公正)이 아니고, ‘바름이 빈’[空正] 것에 불과하다.

그건 정의(正義)가 아니다. ‘바름을 의심하게’[正疑]할 뿐이다.

그건 진실(眞實)이 아니며, ‘참을 잃은 것’[眞失]에 다름 아니다.”면서...

 

“『우리말 큰사전』 대로가 맞다”고 단호하게 법 망치를 두드리셨다고 한다.

 

여기저기에서 환호와 한탄, 감격과 울분이 어우러져 치솟았다고 갖가지 언론들이 떠들어대고 있다. 세종임금님이 만드신 말, 그에 따른 ‘우리말 사전’을 같이 쓰면서 해석은 제 편한 대로 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일말의 서글픔을 표시하는 ‘국민’들도 여럿이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마나 한 겉치레 사과에 더하여, 한탄과 울분을 쏟아낸 족속들은 『우리말 큰사전』의 권위를 아예 깡그리 무시한 채, 또 다시 딴소리와 저주(咀呪)를 짖어대고 있다는데...

 

“증거 없이, 의심과 선입견으로 만든 나쁜 판결... 검사 말고 판사들도 손봐야 한다. 괘씸죄로 단죄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나는 판결... 공수처 수사 받게 하자... 밥 먹다 급사, 차 타고 가다 급사, 제발...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판사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18만 명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검찰총장 정직 2개월에 대해 ‘집행 정지 결정'을 내린 것은] 검찰과 사법이 하나가 되어 법적 쿠데타를 만들어 낸 것 아니냐... 행정법원의 일개 판사가 ‘본인의 검찰총장 임기를 내가 보장해줄게’ 이렇게 한 것... 지금 검찰, 법원이 한 몸이 되어 국민의 민주적 통제,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에 의한 민주 통제를 거부하고 있다...”

 

무릇, 말을 달리 쓰는 사람들과는 한 울타리에서 함께 살기가 어렵다. 먼 옛날부터 변치 않았던 사실(史實+事實) 아니던가. 차마 서로 당장 갈라서지 못할 처지라 해도, 최소한 말을 섞으며 어울리기란 도대체 힘에 벅차다.

 

뛔국산 돌림병도 큰 우환(憂患)이긴 하다만, 지금 이 나라가 정처 없이 방향을 잃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정작 여기에 있는 건 아닐지. 이일을 어찌 할꼬? 그나마...

 

『우리말 큰사전』의 권위를 다시금 인정하고, 사이비 언어와 낱말풀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진다니, 기대해 봄직도 하다. 말 속에 들어있는 위선과 쑈의 실체를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들에게서 깨우침이 본격화됐다고나 할까.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공개한 12월 4주차 잠정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2.1%포인트(p) 떨어진 37.4%로 나타났다...”

 

반면에, 도저히 가망이 없는 족속들이 아직도 널렸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저들에게는 ‘즈그말 사전’이라도 만들라고 해야 하려나...

 

“정 교수는 재판부가 최후 진술 기회를 주자, 떨리는 목소리로 ‘변호인이 저를 대리하면 안 되겠습니까’하며 울먹였다...”

 

그 ‘사전’에는 아마 이런 낱말풀이가 들어있을 듯도 하다.

 

“변호인 : 피고인을 대신해서 깜빵살이 하는 자”

 

물론 ‘조국스럽다’는 형용사는 분명히 실릴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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