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 안 듣는다." 너무 잘 알려진 속담(俗談)이어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소금으로 장(醬)을 담근다 해도 곧이들리지 않는다"가 같은 뜻이란다. 이와는 반대로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 듣는다"는 속담도 있다는데…. 엊그제 '촛불정권'의 높으신 분들이 모여서 뛔국산 돌림병과 관련한 대책을 협의하셨다고 한다. 이 나라 '국민'들의 목숨이 걸린 중대사이니 잘 살펴야 할 듯해서 다소 길게 늘어놓는다. "내년 2월이면 의료진·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 세계 각국은 내년 2분기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 우리도 비슷한 시기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게 될 것…, '백신' 물량 측면에서는 우리 국민을 지키기에 충분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시점도 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를 것이다. 정부는 이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성과도 내고 있다…." '북악(北岳)산장' 도승지 나으리의 확신에 찬 멘트였다고 한다. '콩으로 메주를 쑨 것'인지, '팥으로 그런 건'지는 앞으로 대략 두 달 안팎이면 판명이 날 것 같다. 글쎄, 그때 가서 찔끔 생색만
- 공정과 진실이 드디어 제자리를 잡는 듯 - 말 달리 쓰는 무리와는 함께 살기 힘든데 -『우리말 큰사전』 권위 회복에 크게 기대해봄직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3년 반여 전(前)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동안 벼르면서도 미뤄왔던 ‘낱말 뜻풀이’ 찾아보기를 했다. ‘한글학회’가 지은 『우리말 큰사전』를 펼쳤다. 그 사전의 크기와 무게가 상당해서 여간 일은 아니었지만... “공정(公正) : 공평하고 올바름” “정의(正義) : 의리에 맞는 옳고 떳떳한 일” “진실(眞實) : 바르고 참됨” 다행이네! 아무리 여러 세상일들을 ‘문의(文意)의 전당’에서 쪽수로, 다수결(多數決)로 밀어붙였어도 『우리말 큰사전』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나보다. 심지어 수 십년 전(前)의 역사적 사실마저 그리 해치웠는데... 그리고 엊그제 희한한(?) 사건, 즉 세상일은 그 ‘큰사전’의 낱말 풀이와 같아야 한다는 큰 가르침이 연달아 나왔다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이날 정 교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징역 4년과 벌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구호까지 바꿔가며 또 무엇을 얻자고 저러는지... 지난 시절에 직접 들었던 실화(實話) 두 편이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가 휩쓸고 지나간, 그러나 그 여운이 계속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그 첫 번째 실화다.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술친구가 하루는 이런 제의를 했다.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선 고교 동창생이 있는데, 만나보지 않을래?” 흔쾌히 좋다고 했다. 대학 시절 유신(維新)과 긴급조치를 숨죽이며 겪은 탓에 호기심 반, 존경심 반으로... 그는 이른바 ‘서울의 봄’ 기간 중 S대학에서도 손꼽히는 ‘달변가’였었다. 광장에 모인 학생들이 그의 사자후(獅子吼)에 찐하게 감동을 먹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시내 모처[기억이 가물가물한다]에서 셋이 만났다. 여러 얘기가 오갔겠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뚜렷히 남아있는 대목이 있다. “왜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느냐? 앞으로는 어쩌려고?”라는 물음에... “씨를 뿌린 자가 거두는 법이다. 이게 추수론(秋收論)이다.” 그쪽 세계를 잘 몰랐던, 순진한 직장인은 의아해 하며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화 투쟁’은 고귀한 것이고,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의 발로인 줄로만
<이철영 칼럼> (재)굿소사이어티 이사, 전 경희대 객원교수 세상이 혼란스럽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난장판에서 오물처럼 쏟아져내리는 뉴스조차 보고 듣기가 두렵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집회가 차단되자 곳곳에서 일인시위에 나선 사람들 손에 “테스 형, 나라가 왜 이래?”, “나라가 니꺼냐?” 등의 피켓이 눈에띈다. 가수 나훈아 씨의 최신곡 “테스 형”의 가사를 패러디한 민심이다. 어제(12월16일) 새벽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 후 당일 오후 문 대통령이 징계안을 재가했다. 그간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추진과정이나 국회의 날치기 입법과정을 보면 정부나 국회의 꼼수가 뻔뻔하고 용의주도하다. 그동안 국민의 분노를 부추겼던 추(秋)·윤(尹) 갈등이 일단 추 장관의 미소로 마무리된 모습이더니 추장관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장관이 무리수를 둬가며 검찰총장 몰아내기를 밀어붙여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얻어냈지만,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공수처의 권력으로 덮어버릴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국민들은 국회의 법안 날치기통과처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일사천리로 감행한 것은
민심은 떠나가는데도 격양가가 불러대니... "두고 보자!”는 웅얼거림은 높아만 간다 “[12월] 1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1078명을 기록했다.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수가 사흘 만에 10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 나라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언제부터인지 우울하고 불안하다. 비단 뛔국산 ‘돌림병’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가지 먹고 사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이런저런 볼 상 사나운 꼬라지로 인해 치밀어 오르는 울화병을 억지로 참기도 한다. 입가에서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든 건, 단지 돌림병도 무섭고 벌금(罰金)도 겁나 벗어던지지 못하는 마스크가 막아서가 아니다. “이게 나라냐?”고 외쳐보지만, 그 마스크 언저리에서 그저 뱅뱅 돌 뿐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늘 상 그래왔지만, 요즈음 들어 더더욱 활기가 넘치고 안락한 기분을 만끽하는 무리가 있다. 마스크는 표정 관리에 긴하게 쓰인단다. 앞으로 20년, 아니 연년세세(年年歲歲) 이어질 자신들의 세상을 다지는 획기적인 큰일을 마무리했다며 쾌재를 부른다고들 한다. 마음먹기가 께름칙했지 막상 쪽수로,
대방에게 제대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웃어서는 안 된다. 짐짓 엄숙한 얼굴을 하거나 또는 천연덕스런 몸짓과 함께 우스개를 내뱉어야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누가 웃기고 자시고를 떠나서 우리네 가정과 직장과 저잣거리에서는 웃음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우한폐렴(武漢肺炎)' 확진자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단다. 그리 요란하게 떠들던 백신(vaccine)도 우리네에겐 속빈 강정일 수 있다는 소식마저 들린다. 입과 코를 가린 마스크가 더욱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맥이 풀린다. 동네 상가와 시장 통, 시내 중심가에서는 ‘임대 문의’ 간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만 간다. “전국 아파트 값이 통계작성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일간신문 기사가 눈길 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신음소리가 들린다며 수군거린다. 이 나라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너나없이 근심 가득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론 그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차마 벗어던지지 못하는 마스크 때문에 그저 묵묵히 참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12월 10일) 본회의에서 찬성 187명으
이제 그 예방약·치료제마저 정치에 이용되나? '울화'가 마스크를 뚫고 나올 지경이건만…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사망자 수도 1,700명대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1분에 1명꼴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희생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뛔국산 '우한폐렴'[武漢肺炎]의 위력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전(全) 지구적으로 최대의 우환(憂患)이 되어버렸다. "유럽 54개국의 확진자 증가율은 46%로 어느 대륙에 비해 높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조치 덕에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1주일 사이에 2만9,000여명이 추가됐다..." 이 나라도 예외가 되질 않는다. 'K-방역'을 짖어대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랑질이지만, 드디어 사망자가 반(半) 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11월] 20일 밝혔다. 당국은 또 수도권 지역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치 않게 그 돌림병 환자가 한 명도 없는 곳이 있
'원전'은 영원히 없어질 운명인가? 금융 사기꾼의 "검찰 개혁"은 또 뭔가… '국민 분노'만이 나라 제대로 바꿀 듯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절이라지만, 상식적인 얘기부터 한마디 해야겠다. 돼지가 강아지 소리를 짖어대면, 어쨌든 의심을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그 강아지 소리가 이상하진 않은 건지, 강아지 소리를 내는 돼지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선대(先代)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 수년 전부터 짖어댄 소리다. 너무 여러 번 입에 올렸다 싶어서 그런가, 이젠 다소 뜸하다. 하지만 애시 당초 의심할 마음도 없고 의심해서도 안 된다고 믿어서인지 그 넋두리에 솔깃해서 이 나라 '안전보장'의 원대한 틀을 새로 짰다고 했다. 요약컨대, '조공(朝貢) 주도 평화'와 '대화(對話) 주도 국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나라 '국민'을 총살(銃殺)하여 시신(屍身)을 불태웠어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그 무슨 '통지문' 한 구절에 환호하며 '계몽군주'로 받들어 모시겠다는 작자와 무리가 생겼다. 허긴 원래부터 그랬을 거라는 지적도 만만치는 않다. 이 나라 '국민'들이야 이 땅 전부를 손아귀에 쥐겠다고 '개꿈이나 꾸는 돼지새끼', 이름 하여
세상이 어지럽고 세상살이가 뒤숭숭하다. ‘이게 나라냐?’고 골백번 외쳐봐도 이게 대한민국이다. ‘자유’와 ‘민주’는 잠수하고 거짓 ‘평등’과 망국 ‘복지’가 나라 기둥을 갉아먹고 있다. 떳떳한 사람은 잠수타거나 궤변을 늘어놓을 일이 없다. 우리 국민이 무참히 살해된 지 일주일째 침묵하던 대통령이 170시간만에 내놓은 첫 육성 메시지가 "(김정은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감복하는 모습이다. 살인 전과자가 아들을 무참히 살해했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주일을 침묵하다 살인범이 보낸 사과의 메시지를 받고 감격하는 정신 나간 가장(家長)의 집안 꼴 아닌가! 이 보도에 달린 댓글들 중 “개들도 대성통곡할 개소리다……개만도 못한 인간 때문에 개들을 욕보인다고 개들이 통곡한다……”, “이거 아무래도 이 사건이 종전선언, 미대선, 북한 정치일정, 사건 후 더듬어사기당 애들 나불대는 걸 보면 서로 연결되어 짜고치는 고스톱같네~~~”,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이고 ㅇㅇㅇ은 국민의 주적이다!”라는 분노한 글들이 눈에 띈다. 떼법이 헌법에 고함치는 나라이니, 억지가 논리를 짓밟고 거짓이 진실을 뭉개는 일이 일상이다. 검찰은 법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광화문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드디어 3년하고도 얼추 다섯 달 만에 ‘대토론회’가 그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쾌청한 가을,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주제는 ‘뛔국산(産) 돌림병 방역을 위한 효과적 방안’이었다고 했다. 그 ‘뛔국산 돌림병’이 당초부터 뛔국을 싫어하는 인간들과 태극기·성조기만 따라다니는 속성(屬性)이 있었는지라, 이번 ‘대토론회’도 세심하고 강력한 배려·조치가 있었단다. 뛔국을 싫어하면서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설칠 ‘국민’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 믿을 만한 경찰들만 1만여 명씩이나 자리를 메웠다고... 그래도 혹시 토론회장를 돌림병이 불시에 기습적으로 덮칠지 모르기 때문에 버스로 튼튼한 성(城)을 쌓았다고 했다. 토론회는 위의 말씀 약속도 있고 해서 ‘문주주의(文主主義)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특히나 최근에 뛔국을 원쑤(怨讐)로 삼고 있는 저 멀리 양키나라 ‘하얀집’의 세입
‘청년의 날’ 기념사에 37번을 담았다지만, ‘엄마 찬스’ 묵인하매, 공염불될 지경인데... ‘권력기관 개혁’의 본질은 정녕 무엇일까?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입니다...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입니다.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되어야 합니다...” ‘제1회 청년의 날’ 기념행사가 있었다고 했다. 그 기념사에 ‘공정’이 37번씩이나 언급됐다고 여러 신문에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이 시대, 즉 ‘촛불정권’의 ‘공정’... 요즈음 흔히 쓰는 표현을 빌자면 ‘C[candlelight]-공정’의 의미를 시장바닥에서는 두 문장으로 함축(含蓄)하고 있단다. 어떤 것이 더 적확(的確)한지는 ‘읽는 이’들에 답을 구해보자. ① 조국스럽다. ② 추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올해가 첫 번째라는 ‘청년의 날’의 기념사에 대해서 어찌 평가하고 있을까도 궁금해진다. 그 기념사를 낭독한 분께서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