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라고 한다더라. 자기가 옳다고 하는 일, 또는 필요해서 하는 짓거리에 대해 상대방이 이러 쿵 저러 쿵 떠들어대면, 엄청 기분 나쁜 건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는가.그러니 상대방이 뭘 하던, 뭐라고 하던 입 꾹 다문 채 잠자코 있어 주는 게 진정한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해야 하나? 비록 상대방이 자신을 패려고 몽둥이를 준비하더라도... 이 나라 ‘공영(空營)방송’이 전하는 뉴스 중 일부다. “열흘간의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이 오늘[8월 20일] 끝난 가운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오늘 방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훈련 시작 전인 지난 10일,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 이후 북미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친서 내용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훈련 종료와 맞물린 비건 대표의 방한이 북미 실무 협상에 시동을 걸려는 행보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인지, 그 전날 ‘북악(北岳)산장’ 회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그 동안 쭈욱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오셨다. 특히, 이 나라 ‘국민’(國民)들에게는 먹고 살기 팍팍한 와중에서도, ‘안 보이는 안보(安保)’ 걱정 중에도 무더위에 소나기 같이 시원한 한 방씩을 던져주셨다. 가끔씩 “빵!” 터져왔다. 특히, 근래의 결정판은 단연 ‘평화경제’가 아니었을까. “남북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되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 경제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 평화경제야말로 우리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다...” 이에 대해 북녘에서는 뜻밖에 ‘축포’(祝砲)를 날려줬다. 바로 다음날, 날아가는 꼬라지도 괴상하다는 미사일 두 발을 동해바다에 꼴아 박았다. 이어서 나흘 후에는 신형(新型)일 거라고 “분석 중”인 발사체를 연이어 처박았다. 이런 ‘축사’(祝辭)와 함께...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 위협’에 시달린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 그 북녘의 ‘축포’와 ‘축사’에 잔뜩 고무돼서 인지 ‘8·15 경축식’에서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단호한 말씀을 갈기셨다고 한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다...” “어제[8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이, ‘워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비용 지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한다. 이를 한국에도 말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우리 군은 오늘[10일] 오전 5시 34분, 오전 5시 50분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 그래, 분석만은 계속된다. 그리고 아마 엊그제 일이 벌어졌었나 보다. “[8월]9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초계기(TU-142) 2대가 독도 동쪽과 제주도 남쪽에 있는 KADIZ에 무단진입해 한국 전투기 수대가 전술조치 차원에서 대응 출격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사실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도 자리가 높아지시는 분(糞)들 소식이 들린다. “특히, 검
“분석 중”과 “실시간 보고 받았다”가 가장 중요한 조치? 빨간 불이 켜진 ‘안보’... 무얼 한다는 건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어느 여름밤... 형과 동생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뒤척이고 있었다. 문밖에서는 도둑이 어슬렁거린다. 동생이 형에게 말한다. “형! 도둑이 문밖에 와있어, 어떡하지?” 형이 나무라며 대답한다. “도둑이 아니라니까. 밤에 온 손님이지!” 잠시 후, 도둑이 문 안으로 들어왔다. “형! 손님이 문 안으로 들어왔어. 방에까지 들어오는데...” 방에 들어온 도둑, 아니 손님께서 여러 가지 물건을 싸 짊어지고 나간다. “저 봐, 도둑이 맞잖아...” 소리 지르려는 동생의 입을 막은 형이 어물어물 중얼거린다. “다음에 또 와서 물건을 가져가면, 그 때 가서 ‘도둑’이라고 해 보지 뭐...” + + + + + 엊그제 북녘이 동해(東海)에다가 ‘단도미사일’ 두발을 꼴아 박은데 이어, 엿새들이로 또 다시 두발을 꼴아 박았단다. 그리고 이 나라 ‘국민의 군대’ 수장(首長)이라는 양반네가 지껄인 말씀이라고 한다.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하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敵) 개념에 포함되는 것” 글쎄, “북한이 연이어서 군축(軍縮)을
“남조선 당국자가 최신 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 북녘의 ‘그 녀석’이 엊그제 신형 ‘단도미사일’을 동해(東海)에 꼴아박는, 그 무슨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武力示威)”를 현지 지도한 뒤에 짖어댔다고 한다. 이 나라 ‘국민의 군대’가 지난 정부에서 결정된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진행하고, 양키군대와 연례적인 연합군사훈련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한 반응이란다. 더럭 겁은 나는데 달리 화풀이할만한 데는 없으니, 만만한 남녘 ‘거간꾼’과 그 언저리들에게 듣고 보라고 길길이 날뛰는 형국이다. 달리 표현하면, 간(肝)이 콩알만 해져서 간(肝)이 배 밖에 나온 듯이 발광(發狂)하는 돼지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기한 것은, ‘당사자’로 지목받은 오지랖 넓은 ‘거간꾼’과 “호전적”(好戰的)이라는 ‘국민의 군대’의 처신이다. 그 무슨 ‘9·19 군사합의’에 스스로 손발을 묶은 채, 그 돼지의 붉은 눈깔
이 나라와 왜국(倭國)의 관계가 안개 속 같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만일 이대로 계속가면 승자(勝者)가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분명코 ‘패자’(敗者)는 있을 것이며, 그 ‘패자’는 어쩌면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악(北岳)산장’의 ‘꽤 높은 승지(承旨)’께서 ‘낮짝책’[멋진 외국말로는 Facebook이라고 한단다]을 통해 이른바 ‘경제 전쟁’을 독전(督戰)하고 나서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단다. 모르긴 몰라도 이 분께서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또는 아침이 조용한 나라] 선비 또는 양반의 후예임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듯하다. 난데없이 ‘죽창’(竹槍)을 내세우고, 이 분과 뜻을 같이하는 무리가 ‘의병’(義兵)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는 걸로 미루어... “‘경제 전쟁’이 발발했다. 중요한 것은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 문재인 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세간(世間)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가 한 군데로 일치하지는 않는 모냥이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백성’(百姓)들과 ‘인민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冠岳)을 보게 하라!” 이 나라의 명실상부한 최고·최일류 학부(學府)가 관악산 밑에 종합캠퍼스를 조성하여 입주하던 1975년 무렵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되던 멋진 슬로건이다. 그 시절, 캠퍼스의 웅장함과 함께 관악경찰서의 규모 또한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아무튼 그 학부(學府)는 이 나라에서 자식을 가진 학부모와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는 최대의 ‘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혹자는 뻘쭘하게도 이 나라 고교 교육을 입시위주·경쟁지상으로 내 몬 원인 중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촛불정권’과 그에 발맞추는 ‘참[斬:베다, 끊다...]교육’의 선봉장 시·도 교육감 분(糞)들께서 공약(公約)으로 내건 ‘자율형사립고(自私高)와 특수목적고(特目高) 폐지’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단다. 이미 ‘자사고 재지정 심사’를 통해 상당수가 자격을 박탈당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그리고... “자사고가 입시 전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자사고 제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서울의 교육감 분(糞)께서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고 한다. 한 마디
전시작전권 전환의 궁극 목표는 과연 무얼까? ‘자주’란 무엇인가? 어리석은 질문 다시 던진다! 2년 전 쯤에, 어디에선가 읽었던 짤막한 동화(童話) 한편이다... = 이 나라에 대대로 내려오던 ‘보릿고개’를 넘어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왔다. 그 즈음 동네 골목에서는 국민학교 다니는 또래들이 모여 딱지치기, 구슬 따먹기, 비석 맞추기 등의 놀이를 하곤 했다. 그 또래들 중에 힘이 제일 약한, 그래서 싸움을 하면 늘 상 얻어터지던 아이가 있었다. 그날도 골목 후미진 곳에서 코피를 닦고 있던 참이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동네 할배가 걸음을 멈추고 그 아이에게 다가왔다. 그 할배는 개울 건너에서 유명한 서당을 다닌 적이 있었다. 그 할배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개울 건너에 이 동네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네 또래가 있는데, 그놈하고 친구를 한 번 해봐라!” 며칠 후 그 할배가 직접 그 또래 놈을 만나게 주선해 주고, 이런 저런 말씀으로 어르고 달래서 서로 친구를 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늘 상 얻어터지는 아이를 괴롭혀왔던 골목 친구들이 이제는 슬슬 그 아이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런 원리를 깨닫는 데
“남의 인격·사상·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존경’(尊敬)의 사전적 의미다.그리고 그 누군가를 ‘존경’하면, 그 사람을 본 받아 실천하려 한다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하질 않나.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이렇게 그에게 최고의 존경을 표시한 말씀은 이미 4년 전에 있었다. 또한 지난 현충일에도 이 나라 ‘국민의 군대’ 창설의 뿌리라고 언급하여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 ‘김원봉’은 북녘 정권 수립의 공신(功臣)일뿐만 아니라, 그 후 노동상(勞動相), 국가 검열상(檢閱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누렸다. 그의 1945년 8월 15일 이전(以前) 활동은 순수한 민족의 해방이나 독립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들이 추구해 온 붉은 이데올로기를 이 땅에 실현시키려는 과정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나라 ‘국민’들의 견해는 그렇다. 여기서 잠시... ‘남’이 존경한다는 인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존경’은 이어진다. “1·2부는
그 날 동네 강아지들도 짖어댔다고 한다. 강아지들이 비웃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짖는 거 외에 달리 있겠는가.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이 나라 ‘국민’(國자료民)들은 한쪽 눈을 감고, 나머지 한쪽 눈을 반쯤만 뜬 채 봐도 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들 한다. 이 나라에 사는 ‘백성’(百姓)들과 ‘인민’(人民)들이야 크게 다르겠지만... 엊그제 판문점에서 있었던 ‘3수[首:首腦도 있고 首魁도 있다]’ 회동·회합 또는 회담의 목적이 과연 흔히 말하는 ‘북녘’이 됐건 ‘조선반도’가 됐건 핵무기를 없애는 ‘비핵화’(非核化)였을까? 그 ‘비핵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글쎄? 세월이 마냥 흐른다면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싹수가 노랗다!”는 표현과 함께 ‘사기극’(詐欺劇)이라고 이죽거리는 게 아닌가.“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인 2년 전 상황은 매우 위험했었는데 그 사이 많은 진전이 있었다... 만일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것, 그런 상황으로 나아갔다면 지금 우리는 전쟁·분쟁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 양키나라 ‘도’통령이 이런 말씀을 끊임없이 짖어댄 이유는 너무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가오는 2020년 대선(大選), 약 1년 4개월 후에 치
요즈음 열 받을 일들이 많다. 따라서 술자리에서 안주 대신 씹을 것들도 쌔 벌어졌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삽질만 계속되는 외교도 그렇고, 구멍 뚫린 안보에... 삼척에 들어온 북녘 목선(木船), 어느 상가(喪家)에 보내진 돼지꽃 영구보존, 시간 당 수 천만원하는 주둥이, 유달산 밑의 집 투기, 전쟁 범죄자를 국군의 뿌리로 뫼시기, 누구누구의 따님 스토리, 적폐의 칼잡이 총장님 등등 헤아리려면 두 손과 발의 가락들이 부족할 정도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같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무리들에게 난데없이 종주먹을 들이대는 게 어찌 받아드려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할 말은 하고, 따질 건 따져야 하겠기에 주저 끝에 주절댄다. 쓸데없을(?)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궂은 날씨에도 200만 가까운 시민이 촛불을 들고 평화롭고 질서 있게 시위하는 모습은 텔레비전으로 보는 사람들의 가슴에도 물결을 일으켰다. 참가자들은 뿌듯했고 외국 기자들은 감탄하는 기사들을 보냈다. 생각해 보면 이처럼 멋진 시위는 더 깊은 수준에서 대한민국의 성취이기도 하다. 자유가 보장되고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